일본군 위안부를 소재로 한 사진전시회가 도쿄에서 열리고 있습니다.
일본 내에서 우익단체를 중심으로 한 전시 반대 압력이 거셉니다.
정성일 기자입니다.
【 기자 】
30평 공간에 전시된 흑백 사진 30여 장.
70여 년 전 일본군 위안부로 끌려갔던 어린 소녀들은 이제 백발이 성한 노인이 됐고, 일부는 딴 세상 사람이 됐습니다.
재일 사진작가 안세홍 씨가 중국에 남아있는 조선인 일본군 위안부 할머니들의 모습을 찍은 사진전을 우여곡절 끝에 열었습니다.
당초 장소를 빌려주기로 했던 카메라 제조사 니콘은 입장을 바꿔 전시회를 취소하려다 법원의 제지를 받았습니다.
하지만, 안 씨의 전시회를 취소하기 위한 명분 만들기에 혈안이 돼 있습니다.
▶ 인터뷰(☎) : 안세홍 / 일본군 위안부 사진작가
- "가처분 신청에 의한 것만 받아들이지 전시 준비에는 아무것도 도움을 줄 수 없다고 그러더라고요. 인터넷 광고판에 절대 기재도 못 하고…하다못해 제 일거수일투족을 감시하면서……."
전시장 밖에서는 우익단체들의 반대 시위가 계속되고, 사이버공간에는 안 씨 테러 사이트가 개설됐습니다.
이들은 한국이 위안부 문제를 만들었다며, 역사왜곡을 주장하고 있습니다.
안 씨는 전시회를 끝까지 이어가겠다는 입장입니다.
▶ 인터뷰(☎) : 안세홍 / 일본군 위안부 사진작가
- "전 세계, 미국이나 유럽 쪽에서 전시를 계획하고 있고…일본 우익들의 협박이나 정치적인 압력에 절대 굴하지 않고 전시를 끝까지 이어나갈 생각입니다."
일본이 과거사를 제대로 정리하지 못하는 한, 양국 정부가 외치는 한일 간 동반자적 관계는 요원해 보입니다.
MBN뉴스 정성일입니다.
영상보조 : 주진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