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유혈사태를 겪고 있는 시리아가 이웃나라 터키의 전투기를 격추했습니다.
양국 간의 긴장 상태가 고조되면서, 시리아 사태가 새로운 국면을 맞고 있습니다.
송한진 기자입니다.
【 기자 】
현지 시각으로 지난 22일, 시리아군이 인근 지중해 상공을 비행하던 터키의 F-4 전투기를 격추해 조종사 2명이 실종됐습니다.
시리아 측은 자국 영공을 침범한 미상의 비행체를 방공포대가 격추한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 인터뷰 : 샤리프 / 시리아 의회
- "시리아는 독립국이다. 터키 전투기가 시리아의 영공을 침입한 것은 우리의 자주권을 침해한 것이다."
터키는 즉각 반발했습니다.
터키는 긴급 안보관련 회의를 열고 "사건의 진상이 명확히 밝혀진 뒤, 단호하게 대응하겠다"고 천명했습니다.
이번 사건으로 시리아 사태가 국가 간 분쟁으로 확산할 것이란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서방이 시리아에 대한 군사개입을 검토 중인 이때, 나토의 일원인 터키가 공격을 받은 만큼 심각한 위기 상황이 올 수 있다는 겁니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은 터키와 시리아 측에 자제를 촉구하고, 외교적 채널을 통해 사태 해결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
시리아의 우방이었던 터키는 지난해 3월 시리아 유혈 사태 시작 이후, 아사드 대통령의 퇴진을 요구하고 시리아 난민 3만여 명을 수용하는 등 완전히 적국으로 돌아선 상태입니다.
전문가들은 이번 전투기 격추 사건으로 가뜩이나 갈등을 빚어왔던 양국 간 긴장 상태가 더욱 고조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MBN뉴스 송한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