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레반 반군이 아프가니스탄의 한 호텔에서 투숙객을 인질로 잡고 정부군과 교전을 벌였습니다.
이 과정에서 민간인 15명을 포함해 모두 26명이 사망했습니다.
이해완 기자입니다.
【 기자 】
곳곳에서 총성이 들리고, 호텔에선 연기가 피어오릅니다.
건물 주변엔 시신들이 방치돼 있습니다.
탈레반 무장 테러범들은 현지시각으로 지난 21일 이 호텔에 기관총을 쏘며 난입해 투숙객을 붙잡고 인질극을 벌였습니다.
▶ 인터뷰 : 모하마드 콰심 / 민간인 생존자
- "테러범들이 호텔에 들어와 총을 난사했고, 제 눈앞에서 호텔 경비원과 웨이터가 총을 맞고 비명을 질렀습니다."
아프간 정부군과 12시간에 걸친 교전과 대치 끝에 민간인 15명과 호텔직원 3명, 경찰 1명이 숨졌습니다.
테러범 7명도 아프간 보안군에 의해 모두 사살됐습니다.
▶ 인터뷰 : 모하마드 로산 / 아프가니스탄 경찰
- "우리는 모두 400여 명의 투숙객을 구출했습니다. 처음 호텔에 진입했을 때 이미 15명의 민간인이 테러범에 의해 숨져 있었습니다."
탈레반 대변인은 "외교관들과 현지 공무원들이 호텔에서 술판을 벌이고 성매매를 했기 때문에 공격했다"고 주장했습니다.
하지만, 아프가니스탄 경찰은 "호텔엔 술이 없었다"고 반박했습니다.
이번 테러는 서방군이 2014년까지 아프간에서 완전히 철군하고, 아프간 당국에 치안권을 넘기는 과정에서 발생해 아프간 치안 악화가 우려되고 있습니다.
MBN뉴스 이해완입니다. [parasa@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