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재정위기의 불길이 잡히지 않는 가운데 국제 신용평가사 무디스가 미국과 유럽 주요 은행들의 신용등급을 강등했습니다.
스페인의 구제금융 신청을 앞두고도 시장의 불안이 계속되는 가운데 유로존 주요국 정상들은 로마에서 대책을 논의하고 있습니다.
정성일 기자입니다.
【 기자 】
무디스가 세계 주요 은행 15곳의 신용등급을 무더기로 강등했습니다.
뱅크오브아메리카를 비롯한 미국 대형은행 5곳과 도이체방크 등 유럽 은행 9곳, 캐나다 왕립은행이 강등 대상입니다.
무디스는 유럽 재정위기로 이들 은행의 수익성이 떨어졌다며 자금 조달 능력이 우려스럽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와 함께 세계 경제가 위축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면서 아시아 주요 증시는 일제히 하락했습니다.
코스피 지수는 2% 넘게 급락했고, 일본 닛케이지수는 0.29%, 홍콩 항셍 지수는 1.4% 떨어졌습니다.
불안의 대표적 진원지인 스페인은 오는 25일까지 은행권 구제금융을 공식 요청할 전망입니다.
스페인 정부는 최대 620억 유로, 우리 돈 약 90조 원이 필요하다는 외국 컨설팅사의 진단을 토대로 지원받을 금액을 결정하게 됩니다.
▶ 인터뷰 : 레스토이 / 스페인 중앙은행 부총재
- "미국 컨설팅사 '올리버 와이만'은 극단적인 경우 스페인에 총 510~620억 유로가 필요할 것으로 판단했습니다."
스페인과 그리스 문제를 중점적으로 논의하기 위해 로마에서는 우리 시간으로 조금 전부터 독일과 프랑스 등 유로존 주요 4개국 정상회담이 열리고 있습니다.
오는 28일 열릴 유럽연합(EU) 정상회의를 앞두고 각국 정상들이 시장의 불안을 잠재울 대응책을 내놓을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MBN뉴스 박문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