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결선 투표 결과 발표를 앞두고 이집트에서 대규모 반군부 시위가 벌어졌습니다.
대통령 당선을 선언한 무르시 후보의 무슬림형제단도 시위에 참가해 정권 이양을 강력히 요구했습니다.
이동훈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수만 명의 시위대가 모인 이집트의 수도 카이로 타흐리르 광장.
이집트 국기가 휘날리고, 흥분한 시위대는 동료의 어깨에 올라타 군부 타도를 외칩니다.
군부의 법이 아니라 혁명의 법을 원한다는 팻말도 곳곳에 보입니다.
▶ 인터뷰 : 모하메드 / 시위대
- "군부는 거짓말을 하고 있습니다. 만약 대선 결과에서 의심쩍은 부분이 나온다면 우리는 절대 참지 않을 겁니다."
군부의 권한 강화로 민주적인 선거가 위기에 처했다고 판단한 이집트 시민들이 거리로 나섰습니다.
이집트 최대 이슬람단체이자 대통령 선거 승리를 선언한 무르시 후보의 무슬림형제단도 시위에 참가했습니다.
▶ 인터뷰 : 야세르 알리 / 무슬림형제단 대변인
- "지금 이집트 시민들은 매우 화가 나있습니다. 이집트 정당들은 군부의 일방적인 결정을 절대 받아들일 수 없습니다."
현재 이집트는 군부가 의사당을 통제하고 입법권과 예산 감독권을 자신들의 권한 아래 두고 있으며, 대선 후보 두 명이 투표 후 모두 승리를 선언하는 등 극도의 혼란에 빠져 있습니다.
MBN뉴스 이동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