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올림픽을 앞두고 암표 가격이 최고 10배까지 오르고 있다고 합니다.
그런데 이 암표를 각국의 올림픽 관계자들이 팔고 있다는 의혹이 불거져 올림픽위원회가 조사에 들어갔습니다.
박문영 기자입니다.
【 기자 】
암표상으로 위장한 영국 기자가 그리스 올림픽위원장과 만났습니다.
그리스에 할당된 표를 빼돌려 중동 지역에 팔 수 있겠느냐고 묻자 긍정적인 답이 돌아옵니다.
▶ 인터뷰 : 카프랄로스 / 그리스 올림픽위원장
- "(문제없을까요?) 법칙대로 한다면 괜찮죠. (분명히 불법인데…) 우리가 눈 감아주고 귀를 닫으면 뭐든 가능해요."
다른 나라의 공식 입장권 판매대행사도 역시 암표를 구해줄 수 있다고 말합니다.
▶ 인터뷰 : 브룩 / 이스라엘·키프로스 입장권 관리자
- "복싱 결승전 AA석 표가 조금 남아있는데, 뭐든 더 구해줄 수 있어요."
티켓 가격은 액면가의 10배, 우리 돈으로 장당 1,080만 원까지도 부풀려집니다.
▶ 인터뷰 : 황루리엔 / 중국 입장권 관리자
- "AA석 장당 가격은 4천~6천 파운드에요."
자국의 입장권을 외국에 팔거나 비공식판매자에게 파는 행위는 모두 불법.
영국 주간지 선데이타임스는 잠입 취재를 통해 최소 54개국에서 27명의 올림픽 관계자가 불법 암표 거래에 개입됐다고 폭로했습니다.
암표 의혹 연루자의 실명과 구체적인 증거가 대거 공개된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파문이 커지자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조사에 착수했습니다.
지난달 우크라이나 올림픽위원회 사무총장이 암표 거래를 시도하다 발각돼 해임된 바 있어 이번 의혹이 사실로 드러나면 후폭풍이 상당할 전망입니다.
MBN뉴스 박문영입니다. [ mypark@mb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