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재스민 혁명으로 무바라크 독재 정권이 무너진 이집트, 하지만 민주화의 봄은 아직 멀었나 봅니다.
첫 이슬람주의 대통령의 탄생이 유력한 가운데 군부가 권력을 강화하는 움직임을 보이는 등 정국이 안갯속으로 빠져들고 있습니다.
이동훈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선거함을 열고 본격적인 분류 작업에 들어갑니다.
모레(21일) 이집트의 첫 직선제 대통령 선거 결과 발표를 앞두고 개표 작업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이집트 최대 이슬람 단체인 무슬림 형제단의 모하메드 모르시와 무바라크 정권 마지막 총리였던 아흐메드 샤피크가 맞붙은 이번 선거.
무슬림 형제단은 자체 집계 결과 모르시 후보가 당선됐다며 공식 결과가 나오기도 전에 대선 승리를 선언했습니다.
▶ 인터뷰 : 사네 엘 하다리 / 알렉산드리아 주민
- "새 대통령인 모르시가 연설에서 말했던 것처럼 모든 이집트인을 위한 대통령이 되기를 바랍니다. 또, 그가 혁명을 지지하고, 어려운 사람을 돕기를 원합니다. "
무슬림 형제단이 대선 승리를 선언한 이유는 군부의 움직임이 심상치 않기 때문.
이집트 사법부가 지난 14일 의회 해산 결정을 내리자 군부는 이틀전 의회를 관할에 두겠다며 잠정 헌법을 발표했습니다.
지난 1월 의회에 넘긴 입법권을 다시 가져오는 사실상의 쿠데타를 일으킨 겁니다.
논란이 커지자 군부는 권력을 새 대통령에게 넘기겠다는 뜻을 거듭 밝혔습니다.
▶ 인터뷰 : 모하메드 알 아사르 / 이집트 군 최고위
- "우리는 앞서 말했다시피, 군 최고위는 선출된 대통령에게 6월 말까지 권력을 넘길 것입니다."
하지만, 무슬림 형제단은 대규모 반군부 시위에 가담할 예정이어서 이슬람 정국의 혼란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MBN뉴스 이동훈입니다. [ goldgame@mb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