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민주주의에 첫발을 내딛는 이집트가 대통령 선거를 하루 앞두고 혼돈에 빠졌습니다.
'아랍의 봄' 이후 첫 총선이 무효화되는가 하면, 전 정권 인사로 자격 논란을 일으켰던 대선 후보가 결선에 진출해 논란을 빚고 있습니다.
박문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대통령 선거 결선 투표일을 하루 앞두고 이집트 헌법재판소는 6달 전 치러진 총선이 무효라면서 의회의 해산을 명령했습니다.
하원 의석 3분의 1이 무소속 후보에 할당됐지만, 여기에도 각 당이 후보를 내 헌법을 어겼다는 것입니다.
이로써 이슬람 정당들이 장악하고 있는 현재 의회는 힘을 잃고, 총선이 다시 치러지게 돼 민간에 대한 군부의 권력이양도 늦춰졌습니다.
헌법재판소는 또 무바라크 정권 인사의 대선 출마를 금지한 법이 위헌이라고 판결했습니다.
이에 따라 독재 정권 총리 출신으로 자격 논란에 휩싸였던 샤피크 후보는 대선 레이스에 남을 수 있게 됐습니다.
▶ 인터뷰 : 쿠오두스 / '샤피크 출마 반대' 시위자
- "이집트의 모든 정치 세력은 샤피크의 자격을 박탈해야 한다는 데 동의합니다. 그의 출마는 이집트와 민주화 혁명에 대
샤피크는 이슬람 단체 '무슬림형제단'의 모르시 후보와 함께 대선 1차 투표 상위권을 기록해 내일(16일) 결선 투표에서 맞붙게 됩니다.
구정권 인사와 이슬람주의자, 어느 쪽이 당선되더라도 혼란이 예상돼 이집트의 첫 민주 대선은 딜레마에 빠졌습니다.
MBN뉴스 박문영입니다. [ mypark@mb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