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직 영국 총리가 언론재벌의 불법행위와 관련해 청문회에 출석했습니다.
캐머런 총리는 언론재벌 머독이 소유한 매체들과 정치적으로 결탁한 적이 없다고 해명했습니다.
이진례 기자입니다.
【 기자 】
블레어 전 총리에 이어 캐머런 총리가 언론재벌 루퍼트 머독 소유 매체들의 불법도청 사건과 관련해 의회 청문회에 출석했습니다.
캐머런은 사건의 핵심 혐의자들과 가까운 관계를 맺어 비판 받고 있습니다.
전 총리실 공보책임자인 앤디 쿨슨은 타블로이드지 뉴스오브더월드의 편집장 출신으로, 불법도청 사건으로 경찰에 체포된 뒤 위증죄로 고소됐습니다.
기소 상태인 레베카 브룩스는 뉴스인터내셔널의 최고경영자로, 캐머런을 지지하는 내용의 기사를 수차례 쓴 바 있습니다.
하지만 캐머런은 이들과의 유착관계를 강력히 부인하고 있습니다.
▶ 인터뷰 : 캐머런 / 영국 총리
- "일종의 악의적인 재판에 개입된 것 같습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어떻게 무고함을 증명할 수 있겠습니까?"
다만 캐머런은 영국에서 언론과 정치권의 유착관계가 매우 심각하다며, 변화를 촉구했습니다.
▶ 인터뷰 : 캐머런 / 영국 총리
- "언론과 정치권, 경찰 등 모든 관계가 올바르지 않습니다. 이들의 관계를 다시 제자리로 돌려놓을 기회를 갖고 있습니다. 우리가 반드시 해내야 할 일입니다."
불법도청 사건으로 궁지에 처한 머독은 최근 영국 최대 위성방송인 브리티쉬스카이브로드캐스팅의 최대주주가 된 과정에서 정권의 특혜를 받았다고 폭로했습니다.
이에 따라 이번 사건의 파장이 현 정권의 권력남용 문제로 향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습니다.
MBN뉴스 이진례입니다. [eeka232@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