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후유로 존 정국을 좌우할 총선을 앞두고 그리스에서 대규모 예금 인출사태가 발생하고 있습니다.
그리스의 유로 존 잔류 여부와 관련해 불안감이 고조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김지수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그리스 은행에서 예금이 대량으로 인출되고 있습니다.
하루에 많게는 8억 유로, 우리 돈으로 약 1조 1천억 원의 돈이 빠져나갔습니다.
이번 주말로 예정된 그리스 총선에서 어느 정당이 집권하더라도 유로 존을 탈퇴할 가능성이 커졌기 때문입니다.
스페인이 재정 긴축 없는 구제 금융을 받으면서 그리스 내에는 이중잣대에 대한 불만이 팽배해 있습니다.
친 유럽 연합 성향의 신민당도 난색을 보이며 구제 금융 재협상에 대해 찬성하는 공약을 제안했습니다.
▶ 인터뷰 : 사마라스 / 그리스 신민당 대표
- "그리스의 가장 큰 문제인 취업난에 대응해 일자리를 늘리려고 구제금융 프로그램을 바꿔야 합니다."
1차 총선에서 제2당이 된 급진좌파연합 치프라스 대표는 2차 총선에 승리할 경우 합의된 구제 금융 조건을 폐기한다는 방침입니다.
그러나 유럽 연합은 재협상은 있을 수 없다는 반응입니다.
긴축 정책에 반대해온 프랑스 올랑드 대통령조차 그리스에 구제 금융 제재를 받아들이라고 권고했습니다.
▶ 인터뷰 : 올랑드 / 프랑스 대통령
- "그리스 정부가 자신들의 구제금융에 대한 약속을 어길 경우 유로존 회원국 일부는 그리스의 탈퇴를 희망하게 될 것입니다."
이런 가운데 금융권에선 유로존 회원국 중 한나라라도 이탈할 경우 유럽 은행 전체 가치의 58%가 사라져 버릴 것이란 전망이 나오면서 그리스 총선 결과에 더욱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MBN뉴스 김지수입니다.[pooh@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