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스페인 구제금융이 미봉책에 그칠 것이라는 회의감 속에 신용평가사 무디스가 스페인의 신용등급을 세 단계나 내렸습니다.
사흘 앞으로 다가온 그리스 2차 총선에 대한 우려도 갈수록 커지고 있습니다.
박문영 기자입니다.
【 기자 】
국제신용평가사 무디스가 스페인의 국가신용등급을 세 단계 강등했습니다.
종전 A3에서 Baa3로, 투자부적격 등급 직전까지 떨어뜨리고, 석 달 안에 추가로 강등할 가능성도 열어뒀습니다.
무디스는 스페인이 은행권에 지원받기로 한 1천억 유로의 구제금융이 스페인의 국가부채를 더욱 늘리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앞서 피치도 스페인의 신용등급을 BBB로 세 단계 내렸고,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는 BBB+로 유지하고 있습니다.
스페인에 대한 불신이 팽배한 가운데 그리스 총선이 사흘 앞으로 다가오면서 유로존에 대한 불안감은 점점 높아가고 있습니다.
스페인이 긴축 없는 지원을 받기로 하자 그리스에서는 악화된 여론을 인식해 신민당과 사회당도 구제금융 재협상을 공약하고 나섰습니다.
급진좌파연합 시리자가 아닌 다른 당이 승리하더라도 구제금융 합의가 깨지고 유로존에서 퇴출당할 가능성이 커진 것입니다.
▶ 인터뷰 : 사마라스 / 그리스 신민당 대표
- "그리스의 가장 큰 문제인 취업난에 대응해 일자리를 늘리기 위해
정당들은 "유로존에는 남겠다"고 강조했지만, 유럽연합 등 트로이카는 재협상은 안 된다는 입장입니다.
신민당과 시리자가 20%대의 비슷한 지지율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2차 총선 결과가 몰고 올 후폭풍에 전 세계가 긴장하고 있습니다.
MBN뉴스 박문영입니다. [ mypark@mb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