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의 구제금융 요청이 시간벌기에 불과하다는 회의론이 확산되면서, 스페인의 국채금리가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신용평가사 피치는 하루 만에 스페인 은행 18곳의 신용 등급을 추가로 강등했습니다.
이동훈 기자입니다.
【 기자 】
스페인의 10년 만기 국채금리가 장중 6.8%를 넘어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우리 돈으로 146조 원에 달하는 스페인 은행에 대한 구제금융이 승인됐지만, 미봉책에 불과하다는 시장의 우려가 반영된 데 따른 것입니다.
▶ 인터뷰 : 자라트 / 애널리스트
- "구제금융 이후 스페인 정부에 필요한 자금은 더욱 많아질 것입니다. 결국에는 갚아야 할 재정 적자가 늘어나기 때문입니다."
국제신용평가사 피치는 스페인 최대은행 2곳의 신용등급을 두 단계 내린 지 하루 만에, 스페인 은행 18곳의 등급을 추가로 강등했습니다.
피치는 성명을 통해 스페인 은행 대출의 부실이 더욱 심화될 가능성이 있고 스페인의 경기침체가 내년까지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일부에서는 구제금융 자금원으로 유력한 유로안정화기구가 갖는 최우선순위 채권자 지위가 스페인 국채에 대한 투자 열기를 냉각시켜 국채 금리 상승을 더욱 부추길 것으로 우려하고 있습니다.
스페인 은행의 부실을 메우기 위해 필요한 자금이 당초 예상된 1천억 유로를 훨씬 웃돌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습니다.
MBN뉴스 이동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