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에서 푸틴 정권에 반대하는 대규모 시위가 열렸습니다.
독립기념식에 참석한 푸틴은 국민의 통합을 강조했습니다.
이진례 기자입니다.
【 기자 】
'푸틴 없는 러시아를 원한다.'
반정부 시위대의 구호가 모스크바 중심부에 다시 울려 퍼졌습니다.
지난달, 6년 임기를 시작한 푸틴 대통령의 집권에 반대하는 첫 대규모 시위입니다.
▶ 인터뷰 : 우달초프 / 좌파전선 지도자
- "법을 지키지 않는 현 정권에 지쳤습니다. 가을까지 변화가 없다면 우리는 최후통첩을 할 수밖에 없습니다. 더 이상 참을 수 없습니다."
주최 측 추산 10만 명, 경찰 추산 1만 8천 명의 시위대는 지난 3월 치러진 대선 투표에서 부정행위가 있었다며, 재선거를 원하고 있습니다.
시위 하루 전날, 러시아 수사당국은 알렉세이 나발니 등 유명 야권 인사 15명의 집을 압수수색했습니다.
지난주 러시아 정부는 불법 집회 참가자에게 30만 루블, 우리 돈으로 1천만 원 이상의 벌금을 물리는 내용을 담은 집회참가자들에 대한 처벌 강화 법안을 채택했습니다.
결국 이 같은 움직임은 반정부 시위대를 강력히 결집시키는 효과를 낳았습니다.
푸틴은 시위가 진행되는 동안 독립 기념일 행사에 참석해 통합을 강조했습니다.
▶ 인터뷰 : 푸틴 / 러시아 대통령
- "오늘 우리는 자랑스럽고, 우리가 수호해야 하는 조국의 독립을 축하하고자 합니다. 이러한 감정들은 우리를 하나 된 정신과 도덕적 가치로 통합시킬 것입니다."
일부 전문가들은 러시아 정부가 반정부 시위에 강경한 입장을 보이는 동시에 야권의 불만을 해소하는 전략을 사용하고 있어 저항 열기가 갈수록 수그러들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MBN뉴스 이진례입니다. [eeka232@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