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화 시위대를 유혈 진압해 종신형을 선고받은 무바라크 전 이집트 대통령이 혼수상태에 빠진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감옥에서 나오기 위한 술수가 아니냐는 의혹의 눈길이 많습니다.
이진례 기자입니다.
【 기자 】
30년간 이집트를 철권통치한 호스니 무바라크 전 대통령의 병세가 크게 악화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집트 보안 당국은 올해 84살인 무바라크의 건강이 나빠져 현재 의식이 오락가락하고 있으며, 정맥 주사를 맞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무바라크가 머물고 있는 토라교도소 내 병원 의료진은 심장 박동을 정상화시키기 위해 심장충격기를 두 차례 사용했다고 전했습니다.
그의 병세는 시위대 850여 명을 숨지게 한 죄로 종신형을 선고받은 뒤 급격히 악화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카이로 외곽의 군 병원에서 치료를 받던 무라바크는 현재 토라교도소 내 병원으로 이송됐습니다.
이집트 보안 당국은 그동안 무바라크를 군 병원으로 다시 옮겨달라는 가족들의 요구를 수차례 거부했지만, 건강이 호전되지 않으면 다른 병원으로 이송될 수도 있다고 전했습니다.
일각에서는 무바라크가 교도소 밖으로 나가기 위해 건강이 악화했다는 소문을 측근을 통해 고의로 흘렸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습니다.
▶ 인터뷰 : 시위자
- "무바라크가 아프다는 것을 믿을 수 없기 때문에 해외전문가들이 그의 건강상태를 검증해줬으면 합니다."
무바라크 위독설을 둘러싼 진위 논란은 이번 주말로 예정된 대선 결선투표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입니다.
MBN뉴스 이진례입니다. [eeka232@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