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의 국채 입찰 성공에도 신용평가사 피치는 스페인의 신용등급을 세 단계나 내렸습니다.
유로존은 스페인을 돕겠다고 강조했지만, 스페인 정부는 여전히 구제금융을 거절하고 있어 해법 찾기가 쉽지 않습니다.
정성일 기자입니다.
【 기자 】
국제 신용평가사 피치가 스페인의 신용등급을 'A'에서 'BBB'로 3단계 떨어뜨렸습니다.
심각한 금융위기를 반영한 조치입니다.
피치는 스페인 은행 부실 해결에 국내총생산(GDP)의 9%에 달하는 1천억 유로, 우리 돈 147조 원까지도 필요할 수 있다고 우려했습니다.
앞서 스페인은 20억 유로 규모의 국채 입찰에 성공했지만, 국채 금리는 여전히 위험 수준입니다.
독일을 비롯한 유로존은 스페인을 도울 준비가 돼 있다며 절박함을 드러냈습니다.
▶ 인터뷰 : 메르켈 / 독일 총리
- "각국을 도우려고 유로존이 마련한 장치가 있으며, 독일은 필요하면 언제든 이 장치를 쓸 것임을 강조하고 싶습니다."
▶ 인터뷰 : 융커 / 유로그룹 의장
- "(구제금융의) 산술적인 부분을 다루기엔 아직 이릅니다. 하지만, 스페인이 도움을 원한다면, 유로존은 도울 겁니다."
스페인은 정부에 대한 구제금융을 거부하며 유로안정화기구(ESM)가 은행들에 직접 자금을 지원해달라고 고집하고 있습니다.
구제금융에 따라붙는 엄격한 조건과 국가 이미지 손상이 꺼려지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은행 직접 지원은 현 규정상 불가능한 데다 그리스의 강한 반발이 예상됩니다.
유럽연합(EU)이 지원 방법을 놓고 고심하는 가운데 국제통화기금(IMF)은 오는 11일 스페인 은행들에 대한 점검 결과를 발표할 예정입니다.
MBN뉴스 정성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