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태평양 지역을 무대로 한 미국과 중국의 힘겨루기가 본격화하고 있습니다.
패네타 미 국방장관이 아시아에서의 군사력 증강 방침을 구체적으로 드러내자 중국은 강하게 반발하고 있습니다.
박문영 기자입니다.
【 기자 】
베트남 전쟁이 끝난 뒤 미 국방장관으로서는 처음으로 리언 패네타 장관이 캄란만을 찾았습니다.
캄란만은 베트남전 당시 미 해군의 핵심 기지로, 최근 남중국해 갈등이 고조됨에 따라 전략적 가치가 커지고 있습니다.
패네타 장관은 베트남과 군사 분야에서 강력한 동반자 관계를 맺기를 희망한다고 밝혔습니다.
▶ 인터뷰 : 패네타 / 미 국방장관
- "미국이 베트남과 같은 동맹국과 협력해 캄란만 항구를 (군사적으로)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게 특히 중요합니다."
패네타 장관은 앞서 싱가포르에서 열린 아시아안보회의에 참석해 오바마 대통령의 아시아 중시 전략을 구체화했습니다.
해군 함대 재배치를 통해 아시아 지역의 함정 비율을 60%까지 확대하고, 항모도 최소 6척으로 유지하겠다는 것입니다.
패네타 장관은 중국을 봉쇄하려는 뜻은 아니라고 덧붙였습니다.
▶ 인터뷰 : 패네타 / 미 국방장관
- "아시아에 대한 미국의 개입 강화 노력은 중국의 발전·성장과 완벽하게 양립 가능합니다."
하지만, 아시아 각국과의 군사협력을 통해 중국을 견제하려는 의도로 해석돼 중국이 반발하고 있습니다.
중국 군사과학원의 런 하이취안 부원장은 "경계를 높여야 한다"면서 중국군이 각종 상황에 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미국의 아시아 중시 행보가 본격화됨에 따라 미국과 중국의 아·태지역 각축전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입니다.
MBN뉴스 박문영입니다. [ mypark@mb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