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년간 철권통치하고 시위대를 유혈 진압한 무바라크 이집트 전 대통령이 종신형을 받았습니다.
이집트 시민들은 '엉터리 재판'이라며 무바라크의 사형을 요구하는 대규모 시위를 가졌습니다.
이예진 기자입니다.
【 기자 】
30년 동안 이집트를 철권통치한 호스니 무바라크 전 대통령.
선글라스를 쓰고 병상에 누운 채 법정에 들어섭니다.
이집트 재판부는 지난해 1월 민주화 시위대를 유혈 진압해 850여 명이 사망한 데 책임을 물어 무바라크에 종신형을 선고했습니다.
▶ 인터뷰 : 아흐메드 라파트 / 재판장
- "모하메드 호스니 알 사이드 무바라크를 시위자들을 살해한 혐의로 종신형에 선고합니다."
재판부는 이와 함께 무바라크 집권 기간을 암흑과 악몽의 시기라고 규정했습니다.
시민들은 재판이 끝나자마자 카이로 등 주요 도시의 광장에 모여 재판 결과에 항의하는 대규모 시위를 가졌습니다
시민들은 무바라크의 사형과 경찰 고위간부에 대한 처벌을 요구했습니다.
▶ 인터뷰 : 모하메드 / 이집트 국민
- "이집트 국민은 이번 재판에 분노하고 있습니다. 무바라크와 경찰 간부들은 반드시 처벌받아야 합니다. 이번 재판은 엉터리입니다."
이집트 언론들은 무바라크의 종신형 선고가 이번 달 치러지는 대통령 결선 투표에 변수로 작용할 것이라는 분석입니다.
MBN뉴스 이예진입니다. [ opennews@mb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