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년간 철권통치하고 시위대를 유혈 진압한 무바라크 이집트 전 대통령이 종신형을 받았습니다.
이집트 시민들은 환호했습니다.
김수형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30년 동안 이집트를 철권통치한 호스니 무바라크 전 대통령.
선글라스를 쓰고 병상에 누운 채 법정에 들어섭니다.
이집트 재판부는 지난해 1월 민주화 시위대를 유혈 진압해 850여 명이 사망한 데 책임을 물어 무바라크에 종신형을 선고했습니다.
재판부는 이와 함께 무바라크 집권 기간을 암흑과 악몽의 시기라고 규정했습니다.
TV생중계로 선고 재판을 지켜본 시민과 유족들은 환호했습니다.
그러나 무바라크와 아들의 부패 혐의에 대해 무죄를 선고한 데 대해선, 시민들이 광장에 모여 반발했습니다.
무바라크는 곧바로 형무소에 수감됐고, 변호인은 항소하겠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힐러리 클린턴 미국 국무장관은 종신형을 받은 무바라크의 운명이 이집트 국민에게 달렸다고 말했습니다.
무바라크의 종신형 선고가 이번 달 치러지는 대통령 결선 투표에 변수로 작용할 것이라는 분석입니다.
MBN뉴스 김수형입니다. [ onair@mb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