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에라리온 내전 당시 민간인 학살을 도운 찰스 테일러 전 라이베리아 대통령에게 징역 50년 형이 선고됐습니다.
테일러는 나치 전범 이래 사법적 단죄를 받은 첫 전직 국가원수입니다.
이진례 기자입니다.
【 기자 】
찰스 테일러 전 라이베리아의 대통령은 남은 생애를 감옥에서 보내게 됐습니다.
국제 형사사법기구인 시에라리온 특별법원은 전쟁범죄로 기소된 64살의 테일러에게 징역 50년을 선고했습니다.
▶ 인터뷰 : 리차드 룩식 / 재판장
- "재판부는 테일러의 모든 혐의를 유죄로 판단하고 만장일치로 징역 50년을 선고합니다."
1991년부터 10년간 지속된 시에라리온 내전으로 12만 명이 숨지고, 수천 명이 팔다리가 잘리는 등 잔혹한 만행의 피해자가 됐습니다.
테일러는 당시 민간인 학살을 자행한 반군단체로부터 다이아몬드를 받고 무기를 공급하는 등 11가지 반인륜 범죄와 전쟁범죄 혐의로 기소됐습니다.
테일러는 지난 2003년 반대세력에 의해 자국에서 축출돼 나이지리아로 망명했다 2006년 3월 체포됐습니다.
피해자들은 법원의 결정을 환영했습니다.
▶ 인터뷰 : 시에라리온 내전 피해자
- "이번 판결이 그동안 겪은 모든 고통을 보상해 주지는 못합니다. 하지만, 테일러가 처벌받게 됐으니 오늘은 잠이 잘 올 것 같습니다."
전 세계에서 전·현직 국가원수가 국제법정에서 사법적 단죄를 받은 것은 2차 대전 종전 후 독일 나치 전범에 대한 뉘른베르크 법정의 판결 이후 이번이 처음입니다.
MBN뉴스 이진례입니다. [eeka232@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