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아 훌라에서 친정부 민병대에 학살된 108명 가운데 대부분이 근거리에서 총살당한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미국과 유럽 국가들이 시리아 대사를 추방하는 등 국제사회가 분노하고 있습니다.
박문영 기자입니다.
【 기자 】
시리아 '훌라 학살'에 대해 조사 중인 유엔은 희생자 대부분이 근거리에서 총살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습니다.
108명 가운데 포격과 탱크 발포로 숨진 사람은 20명 이내고, 대다수는 가정집에 쳐들어온 친정부 민병대의 손에 살해당했다는 것입니다.
코피 아난 유엔 특사는 시리아에서 아사드 대통령과 만나 유혈사태를 끝낼 즉각적인 조치를 취하라고 촉구했습니다.
▶ 인터뷰 : 코피 아난 / 유엔·아랍연맹 특사
- "아사드 대통령과 만나 '훌라 학살'을 비롯한 시리아 폭력 사태에 대한 국제사회의 심각한 우려를 전달했습니다."
그러나 아사드 대통령은 여전히 훌라 학살을 테러리스트의 탓으로 돌리며 정부의 책임을 부인했습니다.
국제사회는 외교적 조치로 분노를 표했습니다.
프랑스와 영국, 이탈리아 등은 자국 주재 시리아 대사를 추방했고, 뒤이어 미국도 시리아 대사 직무대행에게 추방령을 내렸습니다.
▶ 인터뷰 : 눌런드 / 미 국무부 대변인
- "마을에 들어가 어린 아이들과 부모를 근거리 사살한 민병대를 지원한 게 시리아 정부라는 사실이 조사를 통해 밝혀질 것입니다."
프랑스의 올랑드 대통령은 유엔 지지 아래 시리아에 대한 군사적 개입이 가능할 것이라고 밝혔지만, 미국은 아직 반대하고 있습니다.
대형 학살극으로 유엔의 휴전안이 실패로 판명된 가운데 시리아 사태가 평화적으로 끝날 가능성은 갈수록 희박해지고 있습니다.
MBN뉴스 박문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