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와 함께 유로존 위기의 뇌관으로 꼽히는 스페인의 상황도 벼랑 끝으로 치닫고 있습니다.
스페인은 자국의 대형은행 방키아에 추가 수혈을 하면서도 국제적 지원을 받지는 않겠다고 공언했지만, 은행권 부실 해결은 막막합니다.
정성일 기자입니다.
【 기자 】
부동산 채권 부실화로 허덕이는 스페인 3위 은행 방키아에 스페인 정부가 190억 유로를 추가 투입하기로 했습니다.
지난 9일 45억 유로를 지원한 이후에도 상황이 나아지지 않고 있기 때문입니다.
라호이 총리는 불가피한 조치라면서도 유럽에 구제금융 지원을 요청하는 일은 없을 거라고 강조했습니다.
▶ 인터뷰 : 라호이 / 스페인 총리
- "방키아 같은 금융기관이 회생 불가한 상황에 처하도록 둘 수 없습니다. 이는 나라 전체에 영향을 미칠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스페인 정부가 재원을 크게 넘어서는 500~600억 유로를 은행권에 더 투입해야 할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스페인의 국채 금리는 위험 수준인 7% 가까이 치솟아 자금 조달이 어려운 상황.
결국, 스페인도 그리스처럼 유럽연합(EU) 등에 손을 벌리게 될 것이라는 우려가 확산되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그리스도 은행권 긴급 구제에 나섰습니다.
그리스 정부는 자국 4대 은행에 모두 180억 유로어치의 국채를 공급하면서, 이를 담보로 유럽중앙은행(ECB)으로부터 자금을 지원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이런 계획에 ECB는 난색을 보일 것으로 예상되고, 궁극적인 구제책은 부재해 유로존 위기는 점점 더 미궁에 빠져들고 있습니다.
MBN뉴스 정성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