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멘에서 군인들을 겨냥한 자살 폭탄 테러가 일어나 400여 명이 넘게 숨지거나 다쳤습니다.
오바마 대통령은 예멘 사태에 우려를 표하면서도 강경한 대응을 촉구했습니다.
김지수 기자입니다.
【 기자 】
독립 22주년을 기념한 퍼레이드를 준비하던 군인들이 혼비백산해 흩어집니다.
폭발 지점 인근에는 수많은 사상자가 쓰러져 있습니다.
예멘 수도 사나의 대통령궁 인근 광장에서 폭탄 테러가 발생해 최소 100여 명이 숨지고, 300명 이상이 다쳤습니다.
▶ 인터뷰 : 말릭 아히자 / 육군사관학교 생도
- "폭발로 내 친구들이 너무 많이 죽어서 매우 슬픕니다. 도저히 독립 기념행사를 축하할 기분이 아닙니다."
지난 열흘 동안 미국과 예멘 정부는 알 카에다 지도부를 잇달라 암살하는 등 대대적인 소탕작전을 벌여왔습니다.
알 카에다는 예멘 정부군과 미군의 합동 공격에 보복하기 위해 이번 테러를 저질렀다고 주장했습니다.
북대서양조약기구 회의를 마친 오바마 대통령은 예멘 사태에 우려의 목소리를 내면서도 테러조직에 대해서는 강경하게 대응하겠다고 밝혔습니다.
▶ 인터뷰 : 오바마 / 미국 대통령
- "우리는 예멘 정부와 함께 알 카에다의 실체를 밝히고 그들을 좌절시키기 위한 노력을 멈추지 않을 것입니다."
그러나 일부 아랍권 언론에서는 군사력에 의존한 대테러전쟁이 오히려 알 카에다의 기반을 넓혀주고 있다는 지적도 일고 있습니다.
MBN뉴스 김지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