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의 국가부도와 유로존 탈퇴 가능성이 갈수록 커지는 가운데 스페인에서도 뱅크런 조짐을 보이는 등 사태가 심각해지고 있습니다.
치악으로 치닫고 있는 유럽 위기, 해법은 없는 것일까요?
정성일 기자가 짚어봤습니다.
【 기자 】
그리스는 지금 유럽의 문제아로 낙인이 찍혀있습니다.
긴축을 전제로 구제금융을 받기로 했지만 총선에서 정권을 잡은 좌파 정당들이 긴축을 반대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특히 다음달 중순으로 예정된 2차 총선에서 좌파연합 정당들이 더 많이 득표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위기감이 커지고 있습니다.
이럴 경우 자금지원을 해줬던 IMF 등 국제사회는 구제금융을 중단할 것이고 그럴 경우 그리스는 디폴트 즉 채무불이행에 빠질 것이기 때문입니다.
이런 우려는 이미 현실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그리스에서는 지난 14일 하루 만에 7억 유로, 우리 돈으로 1조 원이 넘는 예금이 빠져나갔습니다.
스페인에서도 지난 일주일 동안 10억 유로, 약 1조 5천억가량의 돈이 썰물처럼 빠져나갔습니다.
소위 '뱅크런'이 시작된 것입니다.
신용평가 회사도 가만있지 않았습니다.
무디스는 이탈리아 26개 은행의 신용등급을 낮췄고 오늘(18일) 스페인 은행들의 등급을 무더기로 떨어뜨렸습니다.
지금 시장에서는 그리스가 유로존을 탈퇴할 것을 기정사실로 받아들이고 있습니다.
이럴 경우 돈을 빌려 준 유럽의 여러 나라의 사정이 어려워집니다.
총 1조 유로 이상, 우리 돈으로 1,500조의 천문학적 피해가 예상되고 있습니다.
이 피해는 유럽에서 그치지 않고 전 세계로 퍼져 나가 금융은 물론 실물경제 위기를 불러 올 수 있습니다.
최악의 상황을 막기 위해 유로존 양대 지주국 독일과 프랑스의 정치적 해결과 함께 G20 중앙은행 세계금융안전망 구축 등의 방안이 제시되고 있습니다.
과연 그리스와 유로존은 어떤 선택을 할 것인지 전세계의 촉각이 여기에 쏠려있습니다.
MBN뉴스 정성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