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신용평가사 무디스가 스페인 지방정부와 주요 은행들의 신용등급을 무더기로 강등했습니다.
그리스에 이어 스페인에서도 뱅크런이 가시화되는 등 불안감이 고조되고 있습니다.
이진례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그리스발 재정위기가 이탈리아와 스페인을 비롯해 남유럽 전체로 확산하고 있습니다.
국제신용평가사 무디스는 재정이 악화한 카탈루냐와 무르샤 등 스페인 지방정부 4곳의 신용등급을 강등했습니다.
스페인 최대 은행인 산탄데르의 신용등급을 'A1'에서 'A3'로 두 단계 낮추는 등 16개 은행의 등급도 각각 1단계~3단계 하향 조정했습니다.
앞서 이탈리아 26개 은행의 신용등급을 낮춘 바 있는 무디스는 이번 결정이 스페인 정부의 신뢰도 하락과 경기침체 양상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스페인 정부는 재정위기 진화를 위해 전력을 기울인다는 입장입니다.
▶ 인터뷰 : 라호이 / 스페인 총리
- "부채규모 안정화를 약속하고, 약속을 지키기 위해 주어진 책무를 다해야합니다. 현재 스페인 정부가 이를 위해 노력하고 있고, 이탈리아와 나머지 국가들 역시 노력할 것입니다."
하지만 불안감은 더욱 고조되고 있습니다.
스페인의 자산규모 3위 은행인 방키아에서 지난 일주일에만 10억 유로, 우리 돈으로 약 1조 4천800억 원 규모의 예금이 빠져나갔습니다.
이 은행은 스페인 정부가 대규모 공적자금을 투입하기로 한 곳으로, 현재 스페인 정부는 뱅크런 사태를 부인하고 있습니다.
전분기 대비 올해 1분기 성장률 0%, 사실상 정체상태에 머문 유로존의 미래에 더욱 짙은 먹구름이 드리워졌습니다.
MBN뉴스 이진례입니다. [eeka232@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