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가 총선 재선거일을 다음 달 17일로 정하고 과도 정부 총리를 임명했습니다.
두 번째 총선은 사실상 그리스와 유로존의 운명을 결정지을 전망입니다.
박문영 기자입니다.
【 기자 】
그리스의 '운명의 날'이 될 2차 총선일이 다음 달 17일로 정해졌습니다.
그날까지 국정을 책임질 과도정부 총리에는 파나지오티스 피크라메노스 행정대법원장이 임명됐습니다.
2차 총선에서 긴축을 거부하는 급진 좌파연합 시리자가 여론조사 결과대로 제1당에 오른다면 그리스가 디폴트에 빠지고 유로존을 탈퇴할 가능성이 큽니다.
위기감이 확산되며 그리스 금융권에서는 하루 만에 7억 유로, 약 1조 350억 원이 인출되는 등 뱅크런 사태가 빚어지고 있습니다.
유로존 각국과 유럽연합(EU), 유럽중앙은행(ECB)은 그리스가 유로존에 남아야 한다면서 '현명한 결단'을 호소하고 있습니다.
▶ 인터뷰 : 바로소 /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
- "그리스가 유럽연합과 유로존의 일부로 남아있길 원합니다. 유로존에 남을 것인지 최종 결정은 그리스 스스로 해야 합니다."
그리스 국민들은 시리자에 많은 지지를 보내면서도 80% 이상이 자국의 유로존 잔류를 원한다고 답했습니다.
이에 따라 그리스 국민이 결국은 긴축을 지지하는 다른 정당에 표를 던질 것이라는 예상도 나옵니다.
또, 유로존이 파국을 막기 위해 긴축 완화 카드를 꺼내 그리스를 달랠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습니다.
MBN뉴스 박문영입니다. [ mypark@mb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