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립정부 구성이 실패한 그리스에서 '뱅크런' 즉 대규모 예금인출 사태가 벌어지고 있습니다.
하루에만 1조 원이 넘게 인출됐는데 패닉 사태로 치달을 가능성이 커지고 있습니다.
정성일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그리스가 최악의 상황으로 치닫고 있습니다.
연립정부 구성 협상이 최종 결렬되면서 지난 14일 하루 동안 7억 유로, 우리 돈으로 1조 원 이상이 은행에서 빠져나갔습니다.
그리스에서는 올 들어 월 평균 50억 유로가 이탈하고 있고 하루평균 1억 6천만 유로가 빠져나가고 있지만, 하루 만에 이런 규모의 이탈은 처음입니다.
이런 '뱅크런' 현상은 그리스가 연립정부 구성에 실패하면서 유로존에서 퇴출당할 것이란 우려가 증폭됐기 때문입니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그리스 정부에는 긴장감이 팽배해지고 있습니다.
파풀리아스 대통령은 아직은 패닉 사태가 없지만 패닉 사태로 흐를 위험이 대단히 큰 것으로 보고받았다고 말했습니다.
특히 앞으로 이틀은 상황이 더 악화할 수 있다며 현재 그리스 은행들이 매우 취약하다고 밝혔습니다.
그리스 금융권은 국채에 투자했다가 대규모 손실을 본 상황이고 13분기 연속 마이너스 성장에 따라 자금여력이 빠듯한 상황입니다.
여기에 이런 '뱅크런' 사태가 겹친다면 대혼란은 불을 보듯 뻔한 것입니다.
또 이런 그리스의 혼란은 다른 유로존으로 확산할 수 있어 더욱 심각하게 받아들여지고 있습니다.
정치권의 혼란이 자국 국민은 물론, 유로존의 경제를 패닉 속으로 몰아넣고 있습니다.
MBN뉴스 정성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