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 연립정부 구성이 끝내 불발돼 2차 총선이 불가피해졌습니다.
그리스의 유로존 탈퇴 우려로 인한 불안감이 앞으로도 한 달 이상 계속될 거란 의미입니다.
이동훈 기자입니다.
【 기자 】
난항을 거듭하던 그리스의 연립정부 구성 협상은 끝내 결실을 보지 못했습니다.
카롤로스 파풀리아스 대통령은 각 당 지도자들을 만나 정부 구성을 촉구했지만, 긴축을 둘러싼 이견은 좁혀지지 않았습니다.
▶ 인터뷰 : 베니젤로스 / 그리스 사회당 대표
- "그리스는 열악한 상황 속에서 조만간 총선을 다시 치르게 됐습니다. 몇몇 당직자들이 국가의 이익보다 당의 이익을 우선시했기 때문입니다."
이에 따라 그리스는 과도정부를 구성해 다음 달 중 총선을 다시 치러야 합니다.
재선거를 추진할 과도정부는 오늘(16일) 정당 지도자들의 모임을 통해 구성될 예정이며, 2차 총선은 다음 달 중순쯤으로 예상됩니다.
유로존 재무장관들은 연정 합의 불발 소식에 우려를 표했습니다.
▶ 인터뷰 : 귄도스 / 스페인 재무장관
- "그리스가 정치적 안정을 찾아 긴축 조치를 이행할 정부를 구성하지 못한다면 유럽에는 중대한 문제가 생깁니다."
앞서 재무장관들은 그리스의 유로존 탈퇴는 바람직하지 않다면서 유로존에 남으려면 구제금융 조건을 지키라고 입을 모았습니다.
하지만, 재선거에서 제1당에 오를 것이 유력한 시리자는 긴축안을 거부하며 구제금융을 재협상하겠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습니다.
그리스 경제가 13분기 연속으로 마이너스 성장을 보인 가운데 정치 혼란이 장기화하면서 그리스 위기는 최악의 상황으로 치닫고 있습니다.
MBN뉴스 이동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