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의 메르켈 총리가 이끄는 기독교민주당이 최대 선거구의 지방선거에서 사상 최저 득표율을 보이며 참패했습니다.
유럽 정계를 흔드는 '긴축 반대' 열풍 속에 메르켈의 3선 도전에도 먹구름이 끼고 있습니다.
이기종 기자입니다.
【 기자 】
독일 집권당인 기독교민주당이 인구 1천320만의 노르트라인-베스트팔렌주 지방선거에서 참패했습니다.
이 지역 연립정부를 이끌어온 사회민주당과 녹색당은 득표율 합계 과반을 기록해 연정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됩니다.
반면, 기민당은 사상 최악의 성적을 받아들었습니다.
▶ 인터뷰 : 노르트라인-베스트팔렌주 주민
- "선거 결과 사회민주당과 녹색당이 또다시 연립정부를 구성할 수 있을 것입니다."
노르트라인-베스트팔렌주에서는 기존 주 정부의 인기가 높아 기민당의 패배는 예상된 결과였습니다.
하지만, 기대 이하의 득표율로 메르켈 총리는 체면을 구겼고, 집권 기민당의 정책 추진도 타격을 입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특히 노르트라인-베스트팔렌주 선거는 독일 전체의 표심을 보여주는 미니 총선으로 불려 왔습니다.
기민당은 지난주 다른 지방선거에서도 연정 구성에 실패하며 정권을 사민당 연정에 내줬습니다.
내년 9월 총선에서 3선을 노리는 메르켈 총리는 유럽을 휩쓰는 반 긴축 정서를 수습해야 하는 부담을 안게 됐습니다.
MBN뉴스 이기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