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중국해 스카보러 섬 영유권을 둘러싼 중국과 필리핀 간 갈등이 고조되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필리핀 교민들이 오늘(11일) 전 세계에서 대규모 반중국 시위를 벌일 예정입니다.
이진례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양국의 갈등은 스카보러 섬 인근 해역에서 조업 중인 중국 어선을 단속하려던 필리핀 군함과 이를 저지하려는 중국 순시선이 대치하면서 촉발됐습니다.
현재 스카보러 섬 인근 해역에서는 중국 선박 수십 척이 필리핀 어선들의 진입을 막는 등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습니다.
중국은 외교적 해법을 강조하면서도 대응의 수위를 높이고 있습니다.
▶ 인터뷰 : 훙레이 / 중국 외교부 대변인
- "영유권 갈등을 외교적 노력으로 해결하려는 기존 입장에는 변함이 없습니다. 필리핀 정부가 중국의 우려에 진지하게 답하고, 올바른 결정을 내려줄 것을 촉구합니다."
또 자국민의 필리핀 여행을 금지하고 필리핀에서 수입되는 식품의 검역을 강화하는 등 경제적 압박을 가하기 시작했습니다.
필리핀 주민들과 해외 교민들은 오늘(11일) 자국은 물론 전 세계 중국 공관 주변에서 대규모 시위를 열 예정입니다.
중국의 영유권 주장에 대한 부당성을 지적하고 전 세계 국가들의 관심과 지원을 호소한다는 계획입니다.
한편, 미국은 중국과 필리핀 간 갈등이 전면전으로 치닫게 될 경우, 필리핀을 보호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따라서 남중국해를 둘러싼 영유권 갈등이 심화할 경우 미·중 간 갈등으로까지 비화할 가능성도 있습니다.
MBN뉴스 이진례입니다. [eeka232@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