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흘 전 총선을 치른 그리스가 새 연립정부 구성에 난항을 겪고 있습니다.
각 당이 결국 합의에 이르지 못할 것으로 보이면서 총선을 다시 치를 가능성마저 제기되고 있습니다.
박문영 기자입니다.
【 기자 】
그리스 총선에서 제1당에 오른 보수 신민당은 긴축에 반대했던 당들로부터 모두 퇴짜를 맞으며 한나절 만에 연립정부 구성을 포기했습니다.
▶ 인터뷰 : 사마라스 / 그리스 신민당 대표
- "의석을 얻은 모든 당에 연립정부 구성을 제의했지만, 모두 참여를 거부했습니다."
이로써 2순위로 연정 구성 권한을 갖게 된 제2당 급진좌파연합 '시리자'는 긴축을 거부하는 좌파 진영과 연정을 꾸리겠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나 좌파인 공산당이 참여를 거부하는 등 시리자의 시도 역시 좌절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습니다.
그리스 의회는 지난 6일 총선 결과 7개 당이 난립한 상황입니다.
어느 두 당의 의석을 합쳐도 과반이 안 돼 3개 이상의 당이 합의해야만 연립정부가 성립되지만, 노선이 각기 달라 쉽지 않습니다.
오는 17일까지 연정이 구성되지 못하면 그리스는 법에 따라 총선거를 다시 치르게 됩니다.
영국 파이낸셜 타임스는 그리스 정부가 이미 2차 총선을 준비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그리스의 새 정부 구성이 늦어질수록 그리스가 다음 달까지로 약속한 긴축 조치 이행과 추가 긴축안 마련도 미뤄지게 됩니다.
이에 따라 트로이카가 그리스에 대한 구제금융을 중단할 가능성도 있어 그리스의 디폴트 가능성에 대한 우려는 한동안 계속될 전망입니다.
MBN뉴스 박문영입니다. [ mypark@mb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