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이 재선에 실패하면서 이른바 '메르코지'로 불리는 프랑스와 독일 정상의 동맹관계도 끝이 났습니다.
양국 사이에는 벌써 유로존 재정위기 해결책을 놓고 신경전이 시작됐습니다.
박문영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올랑드의 프랑스 대선 승리는 유로존 문제에서 사르코지와 손발을 맞춰온 독일의 메르켈 총리에게 좋지 않은 소식이었습니다.
올랑드는 성장 중심 정책을 내세우며 메르켈이 주도한 긴축 위주의 위기 해결책에 반기를 들었습니다.
▶ 인터뷰 : 올랑드 / 프랑스 대통령 당선자
- "이번 선거로 세계 각국에서 긴축이 끝나길 바라는 사람들이 희망을 품게 됐습니다."
올랑드는 메르켈과 사르코지의 합작품인 유럽연합(EU) 신 재정협약을 재협상하겠다고 선언했습니다.
전면적인 재협상보다는 성장 정책을 보완하는 수준의 협상을 요구하는 것이지만, 메르켈은 재협상이 불가능하다고 선을 그었습니다.
▶ 인터뷰 : 메르켈 / 독일 총리
- "우리는 재정협약을 재협상할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협약은 25개국이 논의하고 조인한 것입니다."
그러나 메르켈은 올랑드의 주장이 성장 정책에 대한 발전적인 논의에 기여할 것이라면서 대화의 가능성을 열어뒀습니다.
양국이 유로존 위기의 심각성에 압박을 느끼는 만큼 타협을 통해 새로운 협력 관계를 모색하게 될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입니다.
또한, 지방선거 패배로 국내에서도 입지가 좁아진 메르켈은 반발 기류에 휩싸인 긴축 정책에 유연해질 필요성을 느낄 것으로 보입니다.
메르켈과 올랑드는 오는 15일 올랑드의 취임식 직후 첫 정상회담을 열 예정입니다.
이때부터 본격화할 독일과 프랑스의 기싸움이 어떻게 흘러갈지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MBN뉴스 박문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