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당선자가 취임식을 열고 3선 임기를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취임식 첫날부터 수도에서 대규모 '반 푸틴' 시위가 열리는 등 '푸틴 3기'의 험난한 가시밭길이 예고됐습니다.
정성기 기자입니다.
【 기자 】
푸틴 대통령이 당당한 걸음으로 크렘린 궁전 안으로 들어섭니다.
지난 2000년부터 8년간 두 차례 대통령직을 역임하고 총리직까지 마친 푸틴.
지난 3월 대선 승리로 임기 6년의 대통령에 당선돼 연임이 되면 최장 2024년까지 장기 집권이 가능합니다.
▶ 인터뷰 : 푸틴 / 러시아 대통령
- "우리는 모든 사람들이 자유를 향유하고 그들의 재능과 노동, 에너지를 펼칠 기회를 제공하는 민주적 국가에 살기를 원하고, 살아가게 될 것입니다."
하지만 '푸틴 3기'는 취임 첫날부터 거센 반발에 부딪혔습니다.
취임식장 밖에는 수천 명의 '반 푸틴' 시위대가 몰려 경찰과 물리적 충돌이 빚어졌습니다.
시위대는 푸틴의 무소불위 권력이 민주주의를 퇴보시키고 있다고 주장합니다.
▶ 인터뷰 : 수코프 / 시위대
- "이건 취임식이 아니라 황제 대관식입니다. 푸틴은 권좌를 찬탈했고 6년 후 불법적으로 다시 재선에 성공할 것입니다."
이날 시위대와 경찰과 충돌로 야당 지도자들을 포함해 120여 명이 체포됐습니다.
취임식 전날엔 모스크바에 2만 명의 시위대가 몰려 물리적 충돌이 빚어지고 400여 명이 체포되는 소란이 빚어졌습니다.
'강한 러시아' 건설을 기치로 내세운 푸틴이 민주화와 제도개혁 요구의 거센 파고를 넘어 순항할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MBN뉴스 정성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