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정부의 신변 보호 약속을 받고 중국에 남겠다던 인권변호사 천광청이 마음을 바꿔 망명을 원한다고 밝혔습니다.
쉽게 풀어지는 듯했던 미국과 중국 사이의 긴장이 다시 고조되고 있습니다.
박문영 기자입니다.
【 기자 】
중국 인권변호사 천광청의 신병처리 문제는 중국 잔류로 결론나는 듯했습니다.
하지만, 미 대사관을 나온 지 하루 만에 천광청은 여전히 신변을 위협받고 있다며 가족들과 중국을 떠나고 싶다고 말을 바꿨습니다.
▶ 인터뷰(☎) : 천광청 (영국 스카이뉴스 녹취)
- "중국 관리들이 저의 집에 와서 가족들을 때려죽이려 했다고 합니다. 이런 위협을 접하고 마음을 바꿨습니다."
결국, 천광청 문제는 어제(3일) 개막한 미·중 전략 경제 대화에서 첨예한 쟁점이 됐습니다.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은 양국의 사정이 다른 만큼 모든 의견이 일치할 수 없다며 날을 세웠고, 클린턴 미 국무장관은 인권의 중요성을 내세우며 맞받아쳤습니다.
▶ 인터뷰 : 클린턴 / 미 국무장관
- "미국은 모든 정부가 존엄과 법치에 대한 시민들의 열망에 답해야 한다고 믿습니다. 어떤 나라도 이런 권리를 부정할 수 없습니다."
천광청이 클린턴의 비행기편으로 망명하기를 원하는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양국이 어떤 결론을 내릴지 주목됩니다.
미 국무부는 천광청의 망명 의사를 확인했다면서 최선의 방안을 찾고자 상의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한편, 미국 측이 대사관을 떠나라고 압박했다는 천광청의 주장은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미국은 부인하고 나섰지만, 중국과의 갈등을 피하려고 성급히 천광청을 내보낸 게 아니냐는 비난을 피하기 어려워 보입니다.
MBN뉴스 박문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