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주일 전 연금됐던 가택에서 극적으로 탈출해 미국 대사관의 보호를 받는 중국 시각장애 인권변호사 천관청이 미국 망명 의사를 밝혔습니다.
천광청의 신병 문제를 놓고 중국과 미국의 치열한 줄다리기가 예상됩니다.
정성기 기자입니다.
【 기자 】
중국의 신변보장 약속을 받고 어제 미 대사관을 나온 천광청이 중국을 떠나게 해 달라는 요청을 했습니다.
가족과 함께 중국에 머물겠다는 의사를 밝힌 지 하루 만에 마음을 바꾼 것입니다.
베이징 소재 병원에서 치료를 받는 천광청은 중국 정부가 애초 약속과 달리 자신과 가족을 여전히 위협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 인터뷰(☎) : 천광청 / 중국 인권변호사 (CNN 전화녹취)
- "오바마 대통령에게 전하고 싶습니다. 모든 수단을 동원해 제 가족이 중국을 떠날 수 있게 도와주십시오."
천광청은 미 대사관 관리들이 자신이 대사관을 떠날 것을 종용했다고 주장했습니다.
미국이 자신의 신병 문제를 놓고 중국과 모종의 거래를 했을 수도 있다는 의혹을 제기한 것입니다.
▶ 인터뷰(☎) : 천광청 / 중국 인권변호사 (CNN 인터뷰)
- "대사관 측은 내가 병원으로 옮겨 달라고 요구했고 신변 보호를 약속했습니다. 하지만, 병원에 도착 후 미 관리들은 모두 사라졌습니다."
미 국무부는 천광청에 대한 어떤 '압력'도 없었다며 관련 의혹을 전면 부인했습니다.
베이징에서 열리는 '미-중 전략경제 대화'에서도 천광청 문제는 뜨거운 쟁점이 될 전망입니다.
클린턴 미 국무장관은 기조연설에서 인권 문제를 거론하며 중국을 압박했고,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은 "나라마다 사정이 다르다"며 미묘한 입장차이를 보였습니다.
MBN뉴스 정성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