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시각장애 인권변호사 천광청이 미국 망명 대신 중국에 남기로 했습니다.
미국과 중국은 이번 결정이 천 변호사의 뜻에 따른 것이라고 밝혔지만, 정작 자신은 중국 정부의 강압에 의한 것으로 여전히 중국을 떠나고 싶다고 밝혀 파문이 일고 있습니다.
이진례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가택연금에서 탈출해 주중 미 대사관으로 들어갔던 중국의 시각장애 인권변호사 천광청이 엿새 만에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커트 캠벨 미 국무부 동아태 차관보의 부축을 받은 그는 제 발로 대사관을 나와 베이징 소재 병원에 입원했습니다.
하지만, 천 변호사는 미 대사관을 나온 것이 중국 정부의 강압 때문이라고 밝혔습니다.
AP통신 기자: 미국 대사관을 떠나지 않으면 부인을 때려죽이겠다는 위협을 받았다고 들었습니다…이와 관련해서 한 말씀 해주시겠습니까? 누가, 언제 이런 말을 했습니까?
천광청 / 중국 인권변호사: 중국 측에서 말했습니다. 중국 정부가 이 같이 위협했습니다.
AP통신 기자: 중국 정부라고요? 언제 그랬습니까?
천광청 / 중국 인권변호사: 오늘(2일) 오후에 그랬습니다…그만 전화를 끊는 것이 좋겠습니다.
애초 미국과 중국 정부는 미국 망명설이 유력했던 천 변호사가 중국에 남기로 결정했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천 변호사가 여전히 중국을 떠나고 싶어한다는 내용의 인터뷰가 공개되면서 파문이 일고 있습니다.
오늘(3일)부터 시작되는 미중 전략경제대화를 앞두고 원만한 진행을 위해 양국 간 외교적 걸림돌로 떠오른 이번 사건을 급히 마무리 지으려 했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천 변호사가 중국에 남기로 한만큼 이제 그와 가족의 안전은 중국 정부의 손으로 넘겨졌습니다.
하지만, 중국이 미국과 약속한 데로 천 변호사에게 자유와 안전을 보장해 줄지는 여전히 미지수입니다.
MBN뉴스 이진례입니다. [eeka232@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