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절을 맞아 세계 곳곳에서 집회가 열렸습니다.
경제난과 양극화에 대한 분노의 목소리가 어느 때보다 높았습니다.
이기종 기자입니다.
【 기자 】
노동절을 맞아 각국의 노동자들과 시민들이 거리로 쏟아져 나왔습니다.
홍콩의 시위대는 최저임금 인상과 열악한 노동조건 개선을 촉구했습니다.
▶ 인터뷰 : 웡 / 홍콩 노동절 시위자
- "식음료 산업 종사자는 하루에 13시간을 일하고, 가족을 돌볼 시간이 없습니다. 이는 삶의 질에 큰 영향을 미칩니다."
경기 침체와 가혹한 긴축으로 신음하는 유럽에서는 정부의 경제 정책을 탓하는 목소리가 높았습니다.
유럽의 노동자들은 서민의 삶을 더욱 피폐하게 만든 긴축 정책을 중단하라고 요구했습니다.
▶ 인터뷰 : 치크리카스 / 그리스 공공부문 노조위원장
- "가혹한 긴축 정책은 그리스를 백 년 전으로 후퇴시키고 있습니다. 긴축은 투쟁과 희생으로 얻어낸 노동자들의 권리를 앗아갔습니다."
미국에서는 지난해 전 세계를 휩쓸었던 반 월가 시위의 열기가 되살아났습니다.
시위대는 뉴욕, 로스앤젤레스 등에서 거리를 행진하며 양극화와 경제 위기를 불러온 금융권과 부유층의 탐욕을 규탄했습니다.
▶ 인터뷰 : 브레이 / 뉴욕 노동절 시위 조직자
- "사회가 돌아가게 하는 건 우리(99%)입니다. 정부는 은행가나 로비스트의 편을 들 게 아니라 우리를 부양해야 합니다."
나라마다 구호는 달랐지만, 경제위기로 심화한 양극화에 대한 분노는 어느 때보다 높았습니다.
MBN뉴스 이기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