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택연금에서 탈출해 미국 대사관으로 피신한 중국 인권변호사 천광청의 신병처리를 놓고 미·중 양국이 해결을 서두르고 있습니다.
현재로서는 천광청이 미국으로 망명하게 될 가능성이 커 보입니다.
박문영 기자입니다.
【 기자 】
미·중 관계에 갑작스런 걸림돌로 떠오른 천광청 탈출 사건.
내일(3일)부터 이틀간 열리는 미·중 전략 경제대화를 앞두고 양국은 천광청의 거취 문제를 신속히 해결하려 애쓰고 있습니다.
▶ 인터뷰 : 밥 푸 / 천광청 동료 인권운동가
- "천광청의 거취를 놓고 미·중 정부가 밀도 있는 외교 협상을 벌이고 있다고 들었습니다."
사안의 민감성을 고려해 양국은 극도로 말을 아끼고 있습니다.
▶ 인터뷰 : 오바마 / 미국 대통령
- "천광청 문제에 대해 언급하지 않겠습니다. 다만, 중국 측과 만날 때마다 인권문제가 제기된다는 사실을 강조하고 싶습니다."
천광청 본인은 중국에 남아 인권 투쟁을 이어가길 원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하지만, 천광청이 가족들과 함께 미국 망명길에 오르게 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합니다.
미국은 천광청의 안전을 보장하라는 안팎의 압박을 받고 있고, 중국이 외국 정부에 지원을 요청한 반체제 인사를 받아들여 보호하는 건 용인하기 어렵다는 분석입니다.
▶ 인터뷰 : 윌리 램 / 홍콩중문대 교수
- "중국 정부가 '치료'라는 명목 아래 천광청의 미국 망명을 허용할 가능성이 큽니다. 이는 다른 중국 반체제 인사들의 사례에서도 사용됐던 공식입니다."
천광청이 미국으로 망명한다면 언어와 생계 문제에 부딪혀 인권운동가로서의 명성을 잃게 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습니다.
MBN뉴스 박문영입니다. [ mypark@mb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