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러조직 알카에다가 유람선을 납치하거나 뭄바이 총격사건과 비슷한 테러공격을 준비했다는 비밀 문건들이 언론에 입수됐습니다.
이 문건들은 디지털 저장장치에 담긴 포르노 영상 속에 암호화돼 있었습니다.
김희경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지난해 5월 16일, 오스트리아인 테러용의자 마크수드 로딘이 베를린에서 체포됐습니다.
로딘은 테러계획을 담은 저장장치와 메모리 카드들을 속옷에 숨기고 있었습니다.
저장장치 속 영상은 언뜻 보기에 포르노 영상물 같았지만, 암호해독 결과 알카에다의 대담한 테러계획과 앞으로의 작전 지침이 담긴 100여 개의 문서가 숨겨져 있었습니다.
문건에는 알카에다의 구체적인 납치 계획도 있습니다.
▶ 인터뷰 : 무샤바시 / 독일 '디자이트' 기자
- "여객선을 납치할 수 있다는 내용이 있습니다."
납치한 여객선 승객들을 관타나모 미군수용소에 갇힌 테러용의자들처럼 주황색 옷을 입혀 처형하면서 비디오로 촬영해, 수감자들의 석방을 압박한다는 내용입니다.
로딘이 체포된 후 2주 후 체포된 유수프 오카크는 테러혐의를 부인하고 있지만, 검찰은 두 사람이 파키스탄 테러훈련캠프를 방문하고 나서 자살폭탄테러범을 모집하려고 유럽으로 돌아온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알카에다는 또 9.11테러와 같은 대규모 테러 공격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이와 동시에 보안 당국의 감시망을 피하려고 뭄바이 테러와 같이 비용이 비교적 적게 드는 테러계획을 세우는 2중 전략을 세웠습니다.
문건은 이 같은 테러 계획을 '능력을 갖추는 대로 즉각' 시행하라고 주문했습니다.
MBN뉴스 김희경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