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제금융을 받은 그리스 정치권이 총선을 일주일 앞두고 포퓰리즘 공약을 남발하고 있습니다.
긴축재정을 펴는 그리스에서 세금을 깎겠다는 공약까지 나왔습니다.
이혁준 기자입니다.
【 기자 】
재집권하면 새로운 세금을 부과하지 않고, 일자리 창출에 주력하겠다.
집권 사회당 당수인 에반젤로스 베니젤로스 재무장관이 내놓은 공약입니다.
베니젤로스 장관은 구제금융 제공 조건을 충족시키는 기간을 2년이 아니라 3년으로 연장해 세수 부족분을 메우겠다고 설명했습니다.
신민당 당수인 안토니오 사마라스는 한 술 더 떴습니다.
총선에서 승리하면 세금을 삭감하고 사회지출을 늘리겠다고 약속한 겁니다.
사마라스는 국내총생산의 1%에 못 미치는 돈으로 가능한 공약이어서 긴축재정을 해도 이행할 수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구제금융을 받은 그리스가 선거를 일주일 앞두고 과열양상을 띠면서 인기에 영합한 공약만 쏟아내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긴축재정을 펴면서 세금을 늘리지 않겠다는 자체가 모순된 공약이라고 지적합니다.
새 정부가 긴축재정 약속을 못 지키면 유로존 퇴출이 불가피한 상황, 선거에만 눈이 먼 그리스 정치인들이 또 다른 재앙의 불씨를 심고 있다는 분석입니다.
한편, 그리스는 2분기에 34개 지방공항과 12개 항만, 철도시설까지 '세금 먹는 하마'였던 공기업을 대거 민영화하기로 했습니다.
MBN뉴스 이혁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