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3차 핵실험 강행 여부를 놓고 긴장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러시아가 처음으로 북한과 이란의 핵위협이 존재한다고 인정했습니다.
나토가 추진하는 유럽 미사일 방어(MD) 시스템의 필요성을 인정한 것이어서 주목됩니다.
송한진 기자입니다.
【 기자 】
러시아군이 처음으로 북한과 이란의 핵위협을 공식 인정했습니다.
니콜라이 마카로프 러시아군 참모총장은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미국과 함께 분석한 결과 핵위협이 존재한다는 게 확인됐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러시아군이 "미사일 방어 체제를 구축할 필요성에 동의했다"고 말했습니다.
미국 등 나토가 북한과 이란의 위협을 이유로 유럽에 미사일 방어(MD) 시스템을 추진하는 것을 받아들였다는 뜻으로 풀이됩니다.
러시아 국방부는 그동안 북한과 이란이 핵무기 개발 능력을 갖추지 못해 위협을 주지 않는다며 미사일 방어망 구축에 반대해왔습니다.
미국 주도의 MD 체제가 자국의 안보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는 우려 때문입니다.
러시아가 입장 변화를 보이면서 미사일 방어망을 둘러싼 러시아와 미국의 공방에 진전이 있을 것으로 전망됩니다.
마카로프 총장은 "위협은 항상 존재한다"며 "핵위협에 대처하기 위해 다른 나라들과 협력할 준비가 돼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한편, 북한의 3차 핵실험 여부와 관련해 러시아 외무부 관계자는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MBN뉴스 송한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