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가니스탄에 주둔 중인 미군이 반군의 시신을 희롱하는 엽기적인 사진이 공개돼 파문이 일고 있습니다.
연이어 발생하는 미군 관련 사건으로 아프간 내 반미 정서는 최악으로 치닫고 있습니다.
보도에 정성기 기자입니다.
【 기자 】
두 미군 병사가 사망한 아프간 무장요원 시신의 다리를 밧줄로 세워둔 채 포즈를 취하고 있습니다.
또 다른 사진에선 시신의 팔을 어깨에 올리고 웃는 미군의 모습이 담겨 있습니다.
LA 타임스에 실린 이 사진들은 아프간에 주둔했던 한 미군의 제보로 세상에 공개됐습니다.
사진 속 병사들은 미 공수부대 소속으로, 2년 전 아프간 파병 당시 이 같은 엽기적인 행위를 벌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미 국방부는 즉각 사과했습니다.
▶ 인터뷰 : 리언 패네타 / 미국 국방부 장관
- "사진 속의 행위는 미군의 복무규정뿐 아니라 핵심 가치를 위반한 것입니다. 이는 절대 용납될 수 없는 행동이며 철저하게 조사할 방침입니다."
나토 회원국들도 미군의 '잘못된 행동'을 규탄했습니다.
▶ 인터뷰 : 필립 해몬드 / 영국 국방장관
- "일부 문제 병사들의 이런 잘못된, 나쁜 행동에 충격을 금할 수 없습니다."
아프간에서는 지난 1월 미 해병대원이 탈레반의 시신에 소변을 보는 동영상이 폭로된 데 이어, 코란 소각 사건, 그리고 지난달엔 미군 병사가 민간인에 총기를 난사하는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미국과 나토 회원국들은 오는 2014년 아프간 완전 철군을 목표로 하고 있지만, 연이어 터져 나오는 악재로 '아프간 출구전략'은 큰 차질을 빚을 전망입니다.
MBN뉴스 정성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