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 미 다트머스대 총장이 빈곤국의 개발정책을 책임지는 세계은행 총재로 선출됐습니다.
김 신임 총재는 전 세계의 관심과 기대 속에, 오는 7월부터 5년 임기를 시작합니다.
박유영 기자입니다.
【 기자 】
세계은행 이사회가 김용 미 다트머스대 총장을 제12대 총재로 낙점했습니다.
미국의 지명이 독자 선출로 이어지던 관행과 달리 후보 3명이 경쟁을 벌였지만, 이변은 없었습니다.
지난달 미국이 김 총재를 지목하자 세계는 깜짝 놀랐습니다.
아시아계 인사가 세계은행 수장에 오른 것은 설립 이후 처음이고, 금융이 아닌 보건 전문 의학박사 출신이기 때문입니다.
▶ 인터뷰 : 김용 / 세계은행 신임 총재
- "저는 한국에서 태어나 미국에서 성장했습니다. 국제기구에서 에이즈를 포함한 여러 가지 이슈를 다뤄봤고, 빈곤층을 돕는 데 제 삶을 바쳐왔습니다."
일각에서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왔습니다.
경제관련 경력이 전혀 없는데, 보건 실무 만으로 187개 회원국을 거느린 국제 금융기관을 지휘할 수 있느냐는 겁니다.
하지만, 세계은행이 경제성장보다 빈곤퇴치에 역점을 둬야 하는 만큼, 보건 전문가인 김 총재가 적임자라는 평이 주를 이룹니다.
서울에서 태어난 김 총재는 5살 때 미국으로 건너갔으며, 아시아인 최초로 아이비리그 소속인 다트머스대 총장에 올랐습니다.
오는 7월부터 5년간 세계은행을 이끌 김 총재는 저개발국 빈곤을 해결하고, 정책 운용에 선진국과 신흥국의 입장을 고루 반영해야 한다는 과제를 안고 있습니다.
반기문 UN 사무총장에 이어 김 총재까지, 국제기구 빅 3 중 2곳의 수장에 한국인이 배출되면서 우리나라의 위상도 높아지고 있습니다.
MBN뉴스 박유영 입니다. [shine@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