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 미국 다트머스대 총장이 세계은행(WB) 12대 총재로 선출됐습니다.
아시아계로는 처음으로 세계은행 수장이 탄생했습니다.
송한진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187개 회원국을 거느린 세계은행 수장은 한국계 김용 미 다트머스대 총장의 몫이었습니다.
세계은행은 임시이사회를 열고 미국이 추천한 김 총장을, 로버트 졸릭 현 총재 후임으로 선임했습니다.
아시아계 총재가 선임된 것은 1944년 세계은행이 설립된 이후 처음입니다.
서울에서 태어나 5살 때 부모를 따라 미국으로 이주한 김 신임 총재는 2009년 아시아인으로는 최초로 아이비리그 소속 대학인 다트머스대학의 총장에 올라 화제가 됐습니다.
경제 전문가였던 전직 총재들과는 달리, 저개발국 질병 퇴치를 위해 수십 년 동안 헌신한 보건전문가입니다.
경제문제에 대한 경험이 없다는 점이 약점으로 지적됐지만, 세계은행 개혁과 업무 추진을 위한 적임자로 여겨졌습니다.
미국의 지배구조에 반감을 갖고 있는 개도국들을 설득하는데 가장 적합한 카드였던 셈입니다.
김 신임 총재는 오는 20일 개최되는 세계은행 연례총회에서 공식 선출되며, 오는 7월1일부터 임기가 시작됩니다.
한편, 이번 세계은행 총재 선임에서는 김 신임 총재와 응고지 오콘조이웨알라 나이지리아 재무장관이 막판 경합을 벌였습니다.
세계은행 총재는 회원국 가운데 가장 많은 지분을 가진 미국이 내세운 단독 후보가 지명되는 것이 관례였습니다.
하지만, 올해는 서방의 국제금융질서 독점에 반발한 제3세계가 처음으로 후보를 내면서 유례없는 경선 구도가 형성됐습니다.
MBN뉴스 송한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