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아 정권이 정부군 철수를 약속한 시한이 임박했습니다.
하지만, 시리아군의 난민촌 총격사건이 벌어지는 등 시리아 유혈사태 종식에 대한 전망은 여전히 어둡습니다.
이진례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어둠이 채 가시지 않은 새벽, 시리아 접경 터키 남부의 시리아 난민촌 여기저기에서 총성이 울립니다.
군검문소를 공격한 반군을 소탕하기 위해 시리아 정부군이 무차별 총격을 가한 것입니다.
동이 틀때까지 이어진 이번 총격으로 최소 1명이 숨지고 5명이 부상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지난해 여름부터 시리아 난민 2만 4천여 명을 받아들인 터키에서 시리아 정부군의 공격이 발생한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 인터뷰 : 셰야 / 시리아 난민
- "헬기 한 대가 머리 위로 오더니 총격이 시작됐습니다. 로켓이 떨어져, 한 명이 숨지고 두 명이 부상했습니다. 현재 난민촌에는 아무도 남아있지 않습니다."
시리아 정부는 유엔의 중재안을 받아들여 오늘까지 주요 도시에서 정부군을 철수하기로 약속했지만, 이행 여부는 불투명합니다.
현재 아사드 정권은 민주화 시위대의 무장해제를 서면으로 보장하지 않을 경우 철군하지 않겠다고 떼를 쓰고 있습니다.
▶ 인터뷰 : 부니 / 시리아 난민
- "아사드는 늘 사람들을 속이고 약속을 지키지 않기 때문에 코피 아난(유엔·아랍연맹 특사)의 계획은 성공하지 못할 것입니다."
지난해 3월 반정부 시위 발발 이후 9천 명 이상의 목숨을 앗아간 시리아 유혈사태가 종식될 수 있을지 국제사회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MBN뉴스 이진례입니다. [eeka232@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