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캘리포니아에 있는 신학대학에서 벌어진 총격사건의 용의자가 현지 경찰에 체포됐습니다.
한국계인 이 용의자의 총기 난사로 7명이 목숨을 잃었습니다.
김희경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미국 캘리포니아주 오클랜드 오이코스 신학대학의 강의실에서 강의를 듣던 학생들은 지옥을 경험해야 했습니다.
체포된 용의자 고원일 씨는 석 달 전까지만 해도 같이 강의를 듣던 학생들에게 "너희를 모두 죽이겠다"며 강의실 안 학생들에게 벽에 기대라고 소리쳤습니다.
이어 한 학생을 향해 조준사격하더니 마구잡이로 총질해댔다고 현장에 있던 목격자는 밝혔습니다.
고 씨의 총기 난사로 5명이 그 자리에서 사망하고, 2명은 병원에서 치료를 받다 결국 숨졌습니다.
경찰은 한 시간 반 만에 대학 인근 슈퍼마켓에서, 달아난 고원일 씨를 체포했습니다.
▶ 인터뷰 : 오클랜드 경찰
- "희생자들의 신원을 파악하고 있으며, 유가족을 통해 용의자와의 관계를 알아보고 있습니다."
고 씨는 해당 대학에 다니던 자퇴생으로, 지난해에는 어머니와 동생이 잇따라 숨지는 불행한 개인사를 겪은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지난 2007년 버지니아공대에서 발생한 조승희의 총기 난사 사건에 이어 올 들어서도 한인이 저지른 총격 사건이 잇따라 교민 사회에 충격을 주고 있습니다.
2월 말에는 애틀랜타의 한인 사우나에서 한인 남성의 총격으로 일가족 5명이 숨졌고, 지난달에는 한국계 은행에서 인질극이 벌어지기도 했습니다.
MBN뉴스 김희경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