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반 월가 시위 발발 6개월을 기념하는 집회가 열렸습니다.
시위대는 봄을 맞아 활동 재개를 선언했지만, 전 세계의 관심과 호응은 이미 사그러들었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박문영 기자입니다.
【 기자 】
"우리는 99%다!"
반 월가 시위가 처음 시작됐던 뉴욕 주코티 공원에 시위대가 다시 집결했습니다.
경찰이 해산에 나서지만, 굴하지 않고 구호를 외칩니다.
이번 시위에 참가한 사람은 300여 명.
수천 명이 모이곤 했던 지난해 가을보다 작아진 규모입니다.
시위대는 공원에 텐트를 설치하려다 경찰과 충돌을 빚었고, 70여 명이 연행됐습니다.
▶ 인터뷰 : 헝큰 / 반 월가 시위대
- "이제 봄이 왔으니 오늘 봄 활동을 연습했습니다. 우리는 다시 뭉쳐서 시위를 활성화할 것입니다."
과거 트위터 등 소셜 미디어를 활발히 이용했던 시위대는 이번 봄부터 자체 개발한 IT 시스템을 활용할 예정입니다.
경찰 위치 파악과 동영상 중계 등의 기능을 갖춘 첨단 장비를 통해 시위를 조직하고, 지속해 나가겠다는 겁니다.
하지만, 겨울 동안 추운 날씨와 경찰의 규제 강화로 사실상 중단됐던 시위가 동력을 되찾을 수 있을지에는 회의적인 시각이 많습니다.
시위대가 구체적인 해결책 없이 구호만을 되풀이하면서 무관심과 반감도 커졌습니다.
전 세계에 반자본주의 열풍을 일으켰던 반 월가 시위가 봄을 맞아 불씨를 되살릴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MBN뉴스 박문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