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아에서 반정부 시위가 시작된 지 1년이 됐습니다.
지금껏 1만 명이 넘게 숨졌는데요.
무자비한 진압을 지시한 시리아 대통령은 파렴치하게도 사치품 쇼핑을 즐기면서 태평하게 지내온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박문영 기자입니다.
【 기자 】
시리아 유혈 사태 속에서 아사드 대통령이 측근들과 주고받은 이메일이 영국 일간 가디언에 의해 일부 공개됐습니다.
상당수의 메일은 아사드 부부가 외국에 보석과 가구 등 사치품을 주문한 내역을 보여주며, 아사드의 부인은 외국에 있는 친구에게 영화 '해리포터' DVD를 부탁하기도 했습니다.
아사드는 이란 대사의 측근으로부터 '연설에서 폭력적인 언어를 사용하고, 군사력을 과시하라'는 충고를 받기도 했습니다.
또, 아랍연맹 감시단의 허술한 활동을 비꼰 영상을 측근들과 공유한 적도 있었습니다.
보도를 접한 반정부 인사들은 아사드 대통령의 파렴치함에 치를 떨고 있습니다.
하지만, 국영 매체의 보도 외에는 접할 일이 없는 대다수 시리아 국민이 이를 알게 될 가능성은 적은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반정부 시위가 시작된 지 1년을 맞은 시리아.
반군이 조직되면서 내전 양상으로 접어들었지만, 반군의 규모는 30만 명인 정부군의 10분의 1도 되지 않습니다.
▶ 인터뷰 : 갈리온 / 시리아국가위원회 대표
- "우리는 국제 사회가 시리아에 대한 '논의'가 아닌 '행동'에 나서길 기다리고 있습니다. 국제 사회는 그럴 의무가 있습니다."
아사드는 여전히 퇴진을 거부하는 가운데 시리아 사태 사망자는 1만 명을 넘어섰습니다.
MBN뉴스 박문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