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가니스탄에서 벌어진 미군 총기난사 사건 여파가 계속 확산하고 있습니다.
카르자이 아프간 대통령은 미국에 치안권 조기 이양을 요구했고, 무장세력 탈레반은 미국과의 '평화협상' 중단을 선언했습니다.
정성기 기자입니다.
【 기자 】
미군 총기난사 사건을 수습하기 위해 아프가니스탄을 찾은 패네타 미 국방장관.
카르자이 대통령은 패네타 장관과의 면담에서 미국에게 치안권을 조기에 넘겨줄 것을 요구했습니다.
오는 2014년 넘겨받기로 했던 치안권을 1년 앞당겨 인계해 달라는 것입니다.
또, 현재 아프간 민간인 마을에 배치되어 있는 미군과 나토 병력을 주둔 기지로 철수해 줄 것을 요구했습니다.
날로 악화하고 있는 아프간 민심을 달래기 위해 외국군의 조기 철군을 우회적으로 표명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미 국방부는 "카르자이 대통령이 가능한 한 빨리 자주적인 아프간 정부를 수립하고 싶어 하는 마음을 표현한 것뿐"이라며 의미를 축소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아프간 무장세력 탈레반은 미국과의 '평화협상'을 중단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탈레반은 성명을 통해 카타르에서 진행 중인 미국과의 협상이 미국 측의 모호한 자세로 중지됐다고 비난했습니다.
당초, 미국과 탈레반은 양측의 포로들을 맞교환하는 문제를 포함해 정치적 문제를 협의해 왔습니다.
한편, 미국이 총기난사 용의자를 이미 쿠웨이트로 이송시킨 것이 밝혀지면서 아프간 국민들이 크게 반발하고 있습니다.
▶ 인터뷰 : 압둘 칼리크 / 칸다하르주 의원
- "범죄자는 아프가니스탄 감옥에 감금돼 이곳 법정에 세워졌어야 합니다."
미국의 아프간 전략은 계속 미궁 속으로 빠지고 있습니다.
MBN뉴스 정성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