측근 망명 사건으로 논란의 중심에 섰던 중국 보시라이 충칭시 당서기가 전격 해임됐습니다.
베이징 정가가 오는 10월 권력 교체를 앞두고 적지 않은 변동이 있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박유영 기자입니다.
【 기자 】
지난달 중국 정계를 발칵 뒤집었던 '왕리쥔 사건'.
보시라이는 최측근인 왕리쥔 전 충칭시 부시장이 자신의 부정부패 혐의가 담겼다는 문건을 들고 미국 망명을 시도하면서 정치적 위기에 몰렸습니다.
사건이 일어난 지 한 달 만에 보시라이는 결국 해임됐습니다.
신화통신은 보시라이가 해임되고 후임에 장더장 국무원 부총리가 임명됐다고 보도했습니다.
이런 조치는 원자바오 총리가 어제(14일) 공식 석상에서 보시라이를 겨냥해 "반성하라"고 직격탄을 날린 지 하루 만에 나왔습니다.
▶ 인터뷰 : 원자바오 / 전인대 폐막 기자회견
- "충칭시의 당 위원회와 정부는 '왕리쥔 사건'에 대해 심각하게 반성하고 교훈을 얻어야 합니다."
중국 정계에서는 물밑에서 이뤄지던 권력 투쟁이 수면 위로 떠올랐다고 분석했습니다.
올해 10월 최고 권력기구인 상무위원 인선을 앞두고 정적 제거가 시작됐다는 겁니다.
장쩌민 전 국가주석을 주축으로 한 상하이방과 시진핑 부주석이 속해 있는 태자당의 연합세력은 후진타오 주석이 이끄는 공청단과 상무위원 선출을 놓고 치열한 암투를 펼치고 있습니다.
중립 성향인 원 총리는 친 후진타오이지만, 상무위원 유력 후보로 꼽혔던 보시라이는 태자당 소속입니다.
이번 왕리쥔 사건과 보시라이 해임 조치는 중국 정계의 지각 변동을 가져올 전망입니다.
MBN뉴스 박유영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