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가니스탄에서 민간인 16명을 살해한 미군 병사는 4차례에 걸친 해외 파병으로 스트레스를 겪어온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미국 정부는 이 군인의 사형까지 언급하면서 사건을 수습하려 애쓰고 있지만, 미군의 조기 철수는 없을 거라고 못박았습니다.
박문영 기자입니다.
【 기자 】
아프간 주민들에게 총기를 난사해 16명을 숨지게 한 미군 병사는 군인생활 11년차의 육군 하사였습니다.
석 달 전 아프간에 파병된 용의자는 이전에도 이라크에 세 차례나 파병됐으며 이라크 복무 중 차 사고로 가벼운 뇌손상을 입은 적이 있었습니다.
또, 잦은 파병으로 인한 스트레스로 가정과 사회생활에 어려움을 겪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용의자를 구금 중인 미군은 부상, 파병 전력과 범행의 연관성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미국 정부가 철저한 조사와 처벌을 약속한 데 이어 리언 패네타 국방장관은 용의자에게 사형이 내려질 수도 있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미 정부는 이번 일로 미군의 철수를 앞당기지는 않는다고 강조했습니다.
▶ 인터뷰 : 오바마 / 미국 대통령
- "우리는 미군에서 아프간 측으로의 치안권 이양 과정 중에 있으므로 철군을 서두르지 않을 것입니다."
이런 가운데 아프간 동부에서는 400여 명의 학생이 이번 사건에 항의하는 반미 시위를 벌였습니다.
우려됐던 폭력 사태는 없었지만, 시위대는 '성전을 통해 침략자 미군을 몰아내야 한다'며 적개심을 드러냈습니다.
미군에 대한 복수를 다짐했던 탈레반은 사건 현장을 공격해 아프간 현지 군인 1명이 숨지는 등 사건의 여파는 잦아들지 않고 있습니다.
MBN뉴스 박문영입니다.